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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투쟁생활 [파티 51] 즐거운 투쟁생활 [파티 51] 211 읽음2015. 01. 16. 댓글0 번역 설정 동교동 삼거리에 위치한 ‘두리반’이라는 밥집이 있었다. 별로 특별할 것은 없지만 부부가 성실하게 운영하는 그야말로 그냥 ‘동네 밥집’이었다.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두리반 건물이 개발을 위한 재건축 대상이라며 퇴거 통보를 받는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이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주인 내외는 용감했다. 얄궂게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용역 직원들에게 쫓겨났던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절단기로 철제 외벽을 뚫고 건물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한다. 사장 안종려씨의 남편 유채림씨는 작가이기도 했다. 이들에게 인천 작가회의 소속의 작가들이 찾아와 농성을 함께한다. 더불어 경제논리로만 밀어붙이는 이 지역의 재개발 문제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 2021. 12. 6.
역대급으로 망한 영화 [인천] 역대급으로 망한 영화 [인천] 2,138 읽음2015. 03. 12. 댓글0 번역 설정 전쟁영화를 참 많이 만드는 할리우드에서도 한국전쟁은 소재로 사용된 적이 많지 않다. 드물게 인천 상륙작전을 다룬 영화가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1981)이다. 은 지금으로 따지면 이나 시리즈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였다. 영화는 한국군의 분투와 든든한 동맹국이자 자유의 수호자인 미국의 영웅적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연인과 가족을 뒤로하고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여한 미국 군인들이 등장하고, 타국의 고아들을 보호하고자 피난민 대열에 몸을 던진 미국 숙녀가 이야기를 이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UN 연합군은 공산군의 침략에 맞서 자유대한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보통의 반공영화와 다.. 2021. 12. 6.
포르노와 작가주의의 경계선 [인형의 골짜기를 넘어서] 포르노와 작가주의의 경계선 [인형의 골짜기를 넘어서] 27,333 읽음2014. 06. 30. 댓글0 번역 설정 포르노와 작가주의의 경계선 [인형의 골짜기를 넘어서] 러스 메이어는 포르노가 산업화하기 전인 1960년대에 이미 파격적인 노출을 카메라에 즐겨 담았던 감독이다. 그는 지나치게 가슴이 큰 여배우에 집착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파격적인 연출 스타일로 영화 학도들에게 추앙받기도 했다. 오늘의 괴작은 러스 메이어 감독의 메이저 데뷔 작품 [인형의 골짜기를 넘어서](1970)다. 켈리, 케이시, 페트는 3인조 여성 밴드다. 그들은 유능한 프로모터를 만나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젊음을 환락으로 낭비한다. 켈리는 매니저이자 남자친구인 해리스를 두고 다른 남자를 만난다. 페트 .. 2021. 12. 6.
에로영화의 나라사랑 <안녕 도오쿄> 에로영화의 나라사랑 985 읽음2014. 10. 30. 댓글0 번역 설정 80년대 대한민국 정부는 반공과 극일을 국가의 이념으로 삼았다. 북한에 대항하고 일본을 넘어선다는 이런 식의 구호들은 메이지 유신 시대 일본의 ‘탈아입구(脫亞入歐)’와 많이 닮아있긴 했지만, 제법 유용한 통치 수단이었다. 이러한 정부의 통치이념 속에서 ‘반공영화’라는 독특한 장르가 있었다. 심지어 대종상에서 ‘반공 영화상’이라는 부문이 따로 존재할 정도였다. 오늘의 괴작 다. 김희정 기자는 취재차 일본을 방문하여, 한일신문 도쿄지사의 이상준 기자의 안내를 받는다.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취재하던 중, 퇴폐 클럽에서 불합리하게 착취당하는 한국인 호스티스들을 만난 후, 일본의 암흑가가 연루된 한국인 취업 사기 실태를 파헤치게 된다. 이 .. 2021. 12. 6.
세상에서 가장 영화 못 만드는 감독. 에드 우드의 <글렌 혹은 글렌다> 세상에서 가장 영화 못 만드는 감독. 에드 우드의 1,318 읽음2013. 11. 19. 댓글0 번역 설정 괴상한 영화 만드는 감독들의 족보를 짚어 올라가면 아마 ‘에드 우드’에서 모두 만나지 않을까? 1924년생인 그는 23살이 되던 해 할리우드로 넘어간 이후 , , 등의 괴작을 쏟아냈다. ‘평가할 가치가 없는 영화’라는 게 그가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평이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하는 는 이러한 영화들의 신호탄 같은 영화였다. 여성복 가게의 쇼윈도를 들여다보는 주인공 글렌. 이 사람 바로 에드 우드 본인이다. 직접 주연을 맡아 연기했다. 실제로 그는 이성애자이면서 크로스드레서였다. 는 크로스드레서(Cross Dresser)의 일상에 대한 영화다. 실제로 당시 미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한 크리스틴 조긴슨.. 2021. 12. 6.
낭만적인 범죄자, 해적 낭만적인 범죄자, 해적 739 읽음2014. 01. 20. 댓글0 번역 설정 해적은 인류가 바다에 나가기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 호메로스의 와 부터 시작해서 , 등 인류의 오래된 기록에는 모두 해적에 대한 내용이 있다. 로마제국의 침략에 쪼개진 군소무리들의 생존방법이기도 했고, 일본의 왜구처럼 지방 호족들의 전략적인 경제기반이기도 했다. 특히, 8세기 이후 스칸디나비아의 노르만족,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바이킹이라고 부르는 그들의 해적 활동은 한 민족의 흥망성쇠를 가름할 만큼 커다란 흐름이었다. 국가와 민족의 개념을 넘어 14세기 무렵 지중해에서는 이슬람 세력과 그리스도 세력 다툼의 한 방법으로 발전했다. 이런 국제 범죄자들이 어떻게 오늘날 영화 속에선 낭만적인 쾌남으로 묘사되고 있을까? 1724년 출판된.. 2021.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