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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대전쟁 10년 후 <토마토 대소동 2>

by flexwave 2021. 12. 6.

토마토 대전쟁 10년 후 <토마토 대소동 2>

464 읽음2013. 0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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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lt;토마토 대소동 2&gt; </b>


<토마토 공격대(Attack of the killer tomatoes)>는 1978년 제작된 영화로서, B급 코메디 호러물로는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영화였다. 1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었고, [괴작 익스프레스]에서 소개되는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 별 내용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토마토들이 사람들을 공격한다.’라는 것이 전부. 이딴 영화가 속편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이미 괴작이라 아니할 수 없는데, 오늘 소개할 영화가 바로 <토마토 공격대>의 속편인 <토마토 대소동 2((Return of the killer tomatoes)>다.
<b> &lt;토마토 대소동 2&gt;의 포스터. 작정하고 만든 B급 영화의 포스가 물씬 느껴진다. </b>
전작의 토마토 대전쟁 10년 후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전쟁은 인간의 승리로 끝났고, 토마토는 인류의 합의 아래 금지되었다. 모든 음식에서 토마토가 사라진 것이다. 심지어 피자에도 토마토 대신에 땅콩버터와 초콜렛이 쓰인다. 전작의 영웅인 공수부대 특수요원 윌버는 전역 후 피자가게를 차렸고, 조카 채드와 함께 생업에 종사하며 조용히 살아간다.
<b> 토마토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영웅 윌버. 이제는 생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예비역이다. </b>
채드는 어느 날 피자배달을 갔다가 외딴집에 살고 있는 여인 타라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집이 알고 보니 토마토로 반란군을 조직하여 지구를 정복하려는 미친 과학자의 비밀 기지였고, 타라는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 인간이었던 것이다. 타라는 오로지 박사가 성욕 해소와 가사노동을 위해 만든 인조인간이었다!
<b> 인조인간 타라. 자신에게 주어진 두가지 과업 중에 하나인 ‘요리’에 집중하고 있다. </b>
대충 이런 식의 이야기가 흘러가던 중, 갑자기 감독이 화면에 등장한다. 그러더니 제작비가 다 떨어져서 더 이상 영화를 찍을 수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때 한 배우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지금부터 간접광고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제작비를 충당하자는 것이었다. 적극적이다 못해 뻔뻔한 수준인데, 인류를 위협하는 미친 과학자의 가운에 펩시 로고가 박혀있는 식이다. 같은 맥락으로 앞뒤 없는 액션 씬들도 마구 등장한다. 닌자, 폭주족, 가라데 고수들이 한데 뒤엉켜 헐리우드 영화들을 통째로 비웃기 시작한다. 헐리우드 영화의 제작방식을 신나게 조롱하는 악취미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b> 제작비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는 배우, 감독, 스탭들, 뭐라 불리든 모두 얼치기 </b>
<b> 상표가 잘 보이게 노력 중인 배우들. </b>
<b> 박사의 가운. 아주 유명한 회사가 인류멸망을 후원하고 있다. </b>
간접광고를 제안했던 배우를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바로 무명시절의 ‘조지 클루니’다. 지금은 헐리우드의 탑 배우이고, 전 세계 위버 섹슈얼 (Uber sexual)의 아이콘이지만, <토마토 대소동 2>에서는 그저 그런 조연으로 나온다. 그것도 쌈마이 호색한 역할이다. 영화에서 조지 클루니는 스스로 추첨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2등 상품이 자신과의 데이트 쿠폰이다. 물론 1등은 없다. 스마트하다고 해야 할지 등신 같다고 해야 할지.
<b> &lt;토마토 대소동 2&gt;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조지 클루니 </b>
<토마토 대소동 2>는 이후 여러 영화에서 주요 장면들의 아이디어가 차용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토마토를 특수 용액에 담근 뒤 특정 음악을 들려주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토마토가 인간이 되거나 그 반대가 되는 장면인데, 이런 식의 모티브는 팀버튼의 <화성침공>에 쓰인 적이 있다. 미국 영화의 무서운 점은 미국 영화 자체를 비웃는 영화나 미국 자체를 비꼬는 영화로도 돈을 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영화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근사한 클래식으로 쌓여간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정리해 드리자면 ‘쓰레기 영화이지만, 제법 재밌는 쓰레기 영화’ 정도. 찾아보실 분들은 참고 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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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7.